다음주면 졸업으로인해 '비공식백수'에서 '공식백수'로 전향되는 리곤입니다.


백수는 집에 있으면 눈치를 보죠.

-> 그래서 밖으로 나가는게 낫지요.

-> 그러나 돈이 없죠. 나가면 다 돈임.

-> 그래서 내가 그동안 과자 사먹으면서 냈던 세금으로 구(區)에서 장만한 도서관에 갑니다.

    내가 과자 사먹으면서 낸 돈은 구(區)로 안가나? 어쨌든...

-> 도서관은 에어콘 틀어서 시원하니까용!



에어콘으로 향하는 길은 멀고도 험합니다.

지글지글 끓는 햇빛을 버텨가며 걷고 있는데...

으아니? 저건?






보이시나요?

수풀 속에 빨갛고 작은....








딸기다!!!

이건 딸기다!!!


어떻게 이런 곳에 딸기가 있지?

신기방기.

여름철에 딸기가 있는 것도 신기하고

아파트 화단에 딸기가 정착한 것도 신기하고.







접사도 해보아요.

그런데 그런거 안되죠.

언젠가 돈버는 그날이 오면 핸드폰을 바꿀 수 있곘지?

라고 꿈꾸며 도서관으로 갑니다.







그러나 공부는 안되죠.

그래서 또 밖으로 나가죠.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멀리 못가고 도서관 옥상 정원이나 가기로 해요.






옥상정원으로 나가려고 보니 고양이 두마리가!!









한마리는 졸고 있고.... 한마리는 더위에 지쳐 멍 때리는 중인듯..

얘네는 도서관에 자주 출몰하는 길고양이들인데,

얘네말고도 무늬가 비슷한 고양이가 2마리 정도 더 있어요.

패밀리인듯.










도서관 이용객들에게 예쁨받는 애들이예요.








그래서 가까이가도 도망을 안갑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시험 스트레스 +a 를 가진 사람들이라,

얘네를 보면서 위안받는 것 같아요.







저도 그런 사람이라 아이 예뻐라~ 하면서 카메라를 들이미니까...

이 녀석이..







발에서 발톱을 넣었다가 빼었다가....

좋은 말 할때 편의점에서 소세지라도 사다가 바치라는 건가...

더워서 짜증나니까 가까이 오지 말라는 건가 ㅋㅋㅋㅋㅋ


얘한텐 '냥새신'이라는 별명을 붙였습니다.







사실 얘네 입이 고급이라 천하장사 소세지는 잘 안 먹어요.

하지만 누군가 몰래 가져다놓은 사료는 맛있게 먹더라구요.

가까이 다가가니까 오른쪽 녀석이 하악질을....

하긴.. 먹을 땐 DOG도 안 건드린다 했으니 ㅋㅋㅋ





이런 소소한 즐거움이 있기에

한치 앞이 깜깜한 비공식 백수(일주일 뒤 공식으로 전향) 인생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오호홍~

즐겁지만 빨리 탈출했음 하네요.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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